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과 맑은 하늘로 인해 집안에만 있기가 힘든 계절, 가을이 왔다. 그래서 가까운 친구와 가족들과 함께 주말이면 산행을 가시는 분들이 많다. 요즘에는 산악 동호회도 많이 생겨서, 뜻이 맞는 분들끼리 눈에 좋은 풍광을 담으려 등산을 즐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런 산행이 많아질수록 척추나 무릎, 발목 등의 관절에 손상을 입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평상시 등산이 익숙하지 않은데 무리하게 산을 오르다 허리나 무릎을 삐끗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등산은 허리 근육을 강화시켜줄 뿐 아니라, 요통을 예방하고 척추 정렬에 도움을 주며 만성적인 척추신경질환의 개선에도 도움을 주는 운동으로 알려져 있지만, 무리하게 산을 오르면 오히려 척추 및 허리 근육에 무리가 되어 손상을 주는 경우도 있다.
현대인들은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앉아있거나 좋지 않은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자각하지는 못하지만 평소 운동량이 부족한 경우는 가벼운 자세만으로도 허리나 무릎 등의 관절에 손상이 올 수 있다.
이에 등산 전후로 반드시 알아야 할 건강 상식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첫째, 등산을 하게 되는 경우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는 것이 좋다. 10월을 앞둔 지금처럼 일교차가 큰 날씨엔 관절의 유연성이 저하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아침 등산 전에는 근육이나 관절이 굳어지고 충격 흡수력도 떨어져 있는 편이라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몸의 온도를 상승시키고 관절을 유연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부상과 관절 염좌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둘째, 평상시 발목이나 무릎이 좋지 않은 분들의 경우 보호대를 충분히 착용해서 관절에 무리가 가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아침 일찍, 혹은 비가 오는 날씨는 지면이 미끄러운 경우가 많아서 무릎이나 발목 등의 관절에 무리가 오는 경우가 많다. 산에 오를 때보다 내려올 때 오히려 무릎, 발목 등이 힘들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주의가 필요하다.
셋째, 초보자의 경우, 등산할 때 욕심이 생겨서 빠른 걸음으로 앞서가거나 어려운 코스로 산행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처음부터 다 잘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차근차근 쉬운 코스부터 선택하고, 천천히 등산하는 것이 좋은 풍경을 즐기면서 다치지 않고 산을 오를 수 있는 방법이다.
정기적으로 산행을 하는 경우라도 등산 후 무릎의 힘이 빠지는 것 같거나, 쪼그려 앉기 어렵고 계단을 내려갈 때 통증을 느낀다면 무릎의 반월판 손상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반월판은 대퇴골과 정강이의 경골 사이의 쿠션 역할을 하는 구조물인데, 무리한 등산으로 반월판이 손상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퇴행성 관절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해당 증상이 있다면 병원에서 정밀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겠다.
산과 들이 아름답게 물드는 가을이지만 무리한 산행은 자칫 장기간의 관절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방지하기 위해 주의하고, 지혜로운 건강한 산행을 하면 좋겠다.
본율한의원 고기완 대표원장ㆍ통합의학 박사,한의학 박사
이 글은 2025.09.22 메디소비자뉴스에 기고한 칼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