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긴 연휴가 끝난 뒤 “쉬었는데 더 피곤하다”는 말을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장거리 운전, 과식, 뒤바뀐 수면 습관, 가족 간의 심리적 피로 등이 겹치면 몸의 리듬이 깨졌기 때문이다. 요즘은 해외여행으로 바뀐 식습관과 수면 패턴 등이 증상을 다양하게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명절 후 나타나는 피로감과 통증을 단순한 일시적 증상으로 여기면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에 긴 연휴 후 자주 나타나는 명절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과 관리법에 대해 알아보자
첫 번째, 과식과 스트레스가 만든 속쓰림 증상이다.
기름진 음식과 잦은 음주, 불규칙한 식사 시간은 위장을 혹사시킨다. 명절 스트레스까지 더해지면 위산이 과도하게 분비돼 소화불량, 역류성 식도염, 위염이 흔하게 나타난다. 연휴 이후 속이 타거나 명치 부근 통증, 트림이 잦다면 위식도 역류를 의심해야 한다.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식후 바로 눕지 말고, 야식과 과음을 피하고 평소보다 식사량을 조절하여 준다. 특히 만성 위염 환자는 연휴 기간 중 증상이 악화되었다면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치료가 필요한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 어깨·허리 통증이다.
명절 음식 준비나 장거리 운전으로 어깨, 허리, 목,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평소 자세가 좋지 않거나 근력이 약한 사람일수록 통증이 심해진다. 연휴 후 어깨 통증이 3일 이상 지속되면 찜질이나 파스에 의존하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이런 통증은 단순 근육통이 아니라 목디스크나 회전근개 질환의 초기일 수 있다. 기존 질환이 있는 환자라면 갑작스러운 통증이 병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조기 진료가 중요하다.
세 번째, 근육통이다.
명절 이후 관절 및 근육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급증한다. 장시간 운전하는 운전자나 강도 높은 가사일을 하는 주부의 경우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고, 허리, 어깨 근육의 긴장 상태 유지로 인해 근육에 피로물질이 쌓여 근육통을 유발한다. 근육통에는 붓기와 염증을 가라앉히는 냉찜질이 효과적이며, 온찜질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므로 병행하면 좋다. 근육통이 생긴 첫째 날과 둘째 날은 냉찜질은, 그 이후로는 온찜질을 통해 혈액순환을 통해 피로물질이 제거될 수 있도록 한다. 근육의 긴장을 완화해주는 '스트레칭'은 혈액순환 개선, 피로회복에 좋은 효과가 있다.
네 번째, 피로다.
피곤함이 2주 이상 이어지면 단순 후유증 아닐 수도 있다. 명절 동안 깨진 수면 리듬과 불규칙한 생활은 체력 저하와 피로를 유발한다. 피로감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만성피로증후군’이나 갑상샘 질환, 빈혈 등을 의심해야 한다. 규칙적인 수면·식사 패턴을 회복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가벼운 운동으로 몸의 리듬을 되돌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피로가 쉽게 풀리지 않거나 두통, 무기력감이 계속된다면 혈액검사 등으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극복 방법으로는 낮 시간에 30분 이상의 낮잠을 자지 않도록 하고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면 생체리듬을 돌리는 데 도움이 된다. 잠이 오지 않을 때는 따뜻한 물로 샤워하거나 반신욕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가벼운 산책이나 스트레칭을 통해 상쾌한 기분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통해 비타민을 보충하는 것도 무기력증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본율한의원 고기완 대표원장(한의학박사
이 글은 2026.02.20 메디소비자뉴스에 기고한 칼럼입니다.